웬트워스 시즌2 완결 Wentworth s2
프로타고니스트와 안타고니스트를 명확히 나눌 수 없는 입체적인 서사인 점이 인상 깊다. 보통의 드라마는 시청자가 주인공에게 이입해 악역을 단죄하고자 한다. 하지만 이 드라마는 플롯 별로 중심 인물이 제각기 달라지기 때문인지, 죄수든 간수든 모두 이입해 몰입하며 볼 수 있다는게 강점이다. 철저히 여성 중심으로 돌아가는 서사가 한층 더 심도깊게 몰입할 수 있게 했다.
시즌 2 피날레에서 시즌 1과 시즌 2 초반에 쌓아온 서사가 모두 해결되며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 넘치는 엔딩을 선사한다. 여러 캐릭터와 더불어 주인공 비와 서브 캐릭터 프랭키의 정서적 성장이 빛을 발하는 엔딩이기도 하다. 나는 마지막까지 프랭키의 행동 동기를 이해할 수 없어 답답했는데, 엔딩의 전개를 통해 '인정 욕구'라는 점을 깨닫고 전율에 휩싸였다...;; 사실 프랭키한테 정 떨어질 뻔했는데 마지막화에서 다시 사랑을 되찾았다. 비의 이름이 Bea인 이유도 좀 웃겼다.
시즌 1은 별점 4점을 줬는데 시즌 2는 5점인 이유는.... 퍼거슨의 존재가 어마무시한 영향을 미쳤다. 시즌 1도 재밌긴 했으나 솔직히 에리카 캐릭터성이 그닥 매력적이지 못했고, 레즈비언으로서도 불쾌할 부분이 꽤 있었다. 시즌 1에서 빨리 하차시킨 것이 탁월한 선택이라고 본다. 더군다나 퍼거슨이 완벽한 LES VIBE 캐릭터다... 퍼거슨만 놓고 봐도 재밌는데 내용까지 완벽하게 재밌었다. 고민도 안하고 별점 5점 준 최초의 드라마인 듯.